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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체험] 치루 수술 - 2) “치루수술 할 때 치질도 같이 해주세요!”

기사승인 2018.01.14  15: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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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루 수술 후 대변, 힘주어서 제대로 배출해야

   
 

수술시간을 앞두고 분명 소변을 보았지만 1분전 또 다시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수술이 주는 긴장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가니 회전목마의 말처럼 생긴 틀에 걸쳐 눕게끔 하더군요.

이후 헤드폰을 주며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헤비메탈과 발라드, 팝송과 댄스음악이 있었는데 저는 발라드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집도의 선생님이 방으로 들어왔고 수술에 곧 들어간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에 저는 수술할 때 치루 뿐 아니라 치질이 있으면 함께 수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무래도 치질이 있으면 한번 할 때 같이 하는 게 낫다는 주변의 치질 선배들의 조언 때문이었는데 집도의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헤드폰을 끼라고 알려주었을 때 바로 귀에 대보자 이문세의 노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이 나오더군요.

무려 십년도 넘은 옛날 발라드를 들으면서 마음이 조금 차분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윽고 수술은 시작되었고 기분 나쁘게 살타는 냄새와 슥슥 거리는 작은 소리가 공포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집중하니 큰 통증과 공포 없이 시간이 흘러가더군요. ‘광화문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세월이 지나가면’ 등 너무나 좋아하는 이문세의 노래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반신 마취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나와서 그런지 사실 수술하는 동안에는 중반을 지날 때까지도 특별한 통증이 없었습니다.

다만 치루 수술이 끝나고 치질 수술을 하는 게 느껴졌는데 종반에 접어들면서 핀셋으로 배를 땅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구토가 나올 것처럼 매슥거리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힘들어 손을 들고 힘들다고 얘기해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이 아픈 통증이라고 말하기는 뭣한 오바이트 쏠리는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제겐 이것이 수술 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그 시간도 곧 지나가고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고 병실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이윽고 이동식 간이 침상이 들어오고 옆으로 돌려 눕듯이 움직여서 수술실 방을 나왔습니다.

병실에 누워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 주의사항을 일러주었습니다.

8시간 동안은 고개를 들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정 갑갑하면 옆으로 돌아누워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며 꼭 지키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고 누웠습니다. 똑바로 누워서는 안 움직인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아주 어렵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만 빨리 잠이 들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긴 잠을……. 수술에서 깨어날 때 마취가 깰 때가 가장 아프다는 말을 여러 명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더군요. 전날 일찍 잠을 잔 게 후회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형님과 어머니, 아이와 아내가 면회를 왔습니다. 당연히 반가웠지만 마취가 깨면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니 조금 과장을 보태면 숨만 쉬어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듯해서 너무 힘드니 그만 가달라고 재촉해서 빨리 내보냈습니다.

아무도 없으면 신음소리라도 내면서 어찌해볼텐데. 사람들이 있으니 미치겠더라고요.

이윽고 점심시간이 되자 죽을 주더군요. 한 끼만 죽을 먹고 이후에는 보통의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루를 꼬박 굶은 터라 그럭저럭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을 때도 불안감 마음이 가시지 않더군요. 많이 먹으면 대변 볼 때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신경 쓰지 말고 잘 먹으라고 뭐든지 맛있게 잘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려고 애썼습니다. 섬유질이 중요하긴 하지만 어차피 입원기간동안 먹는 건강 기능식품에 충분한 만큼 밥은 따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윽고 의사 선생님이 병실을 찾아와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식사를 잘해야 하고 대변 볼 때는 조금 힘들어도 힘을 세게 주어서 안에 있는 것을 다 배출해야 한다. 대변보기가 힘들어서 배출하지 않고 참다 보면 괄약근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으니 힘을 세게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오래 앉아 힘주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5분 정도로 짧게 힘주어서 변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변을 보니 변의를 느껴 나온 조금을 제외하고는 빼내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대변을 도와준다는 약도 먹었는데 이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변이 항문을 밀고 나올 때마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데 ‘정말 이 짓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고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픔을 참고 힘주어서 대변을 보았습니다. 이후 3일 입원하는 병원 생활은 정말 비슷하더군요. 책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밥때 되면 주는 밥 먹고, 이후 배가 아프면 화장실 가서 대변보고 좌욕하고 정말 원시적인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프다고 해서 누워만 있으면 퇴원 후 고생한다고 해서 틈틈이 병동 이곳저곳을 움직이곤 했습니다. 덕분에 다행히 별 탈 없이 시간은 잘 흘렀고 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김성민 기자 news@healthd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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