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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술자리, 소화기엔 ‘적신호’…과식·기름진 음식 피해야

기사승인 2019.12.29  23: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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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류성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12월 환자 급증… 사회활동 활발한 40대 환자 증가세 두드러져

   
 


송년회나 동창회 등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각종 소화기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연말이다. 과음 후 속쓰림이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소화기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12월 환자 급증하는 역류성식도염…40대는 특히 주의해야

술자리 이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 속 내용물과 위액의 역류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위장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특히 술이나 담배, 카페인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한다. 과식이나 야식과 함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역류성식도염은 12월에 환자가 급증하는데, 이는 잦은 술자리, 야식, 기름진 음식 등과 같은 위험 인자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년 환자 중 12월 환자가 10% 정도를 차지해 연간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한 40대에서 12월 환자가 13%를 차지했는데, 이는 2번째로 많은 11월과 비교해서도 약 3~4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혜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도 잦아 조기치료와 정기적인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일정한 식사시간과 식사량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연말을 맞아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음주 다음 날 설사∙복통 경험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의심

술을 마신 다음날 지속적인 설사나 복통을 경험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 없이 복통이나 설사, 변비와 같은 기능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배변 장애 외에도 두통, 불안, 피로감 등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도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 스트레스 등이 거론된다. 특히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알코올과 당류, 기름진 안주 등 장을 자극하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평원 통계에서도 8월에 이어 12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8월 환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40~50대의 경우 12월 환자 비중이 더 높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위장경련을 막는 진경제, 유산균, 지사제, 변비약, 비흡수성 항생제 등으로 치료를 하며, 필요할 경우 항우울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단, 자극성 변비약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을 자극하여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간 손상 유발… 심해지면 간경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최근에는 회식자리에서도 폭음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연말에는 상대적으로 음주량이 늘어나게 된다. 적정량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술자리에서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알코올 기준 일일 40g, 여성은 20g 이하(남성 기준 소주 5잔, 여성 2~3잔)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음주량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짧은 시간에 폭음을 하거나 혹은 매일 술을 마시는 이들은 알코올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게 작용한다.

알코올로 인한 부작용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간 손상이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이러한 간 손상이 계속 이어지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이 발생하고, 더 악화되면 간경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간 질환은 자각이 어렵고, 진행된 섬유화 상태에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만큼 주의해야 한다.

강남차병원 김지혜 교수는 “본인의 주량을 넘어섰음에도 술을 강요받는 경우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해 음주량을 조절해야 하고, 이런 의사가 존중되는 문화도 정착돼야 한다”며 “가능한 한 음주 횟수나 양을 줄이고, 건강진단을 통해 간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voicepl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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